2008-11-14, Microsoft 사내 잡지에 실린 TechMatch 기사
게시일: Apr 08, 2010 3:14:3 PM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전략’과 ‘실용’을 얹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사회공헌 활동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올해부터 시작한 탈북 청소년 정보화 지원활동을 비롯해서 어르신 정보화 교육 지원, 초•중•고 교육정보화 프로그램 'PiL(Partners In Learning)’, 수원의 경수실버 IT 봉사단 후원, 시민사회단체(NGO) 정보화 지원 등 지금까지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펼쳐 온 사회공헌 활동들을 되짚어 보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몇 가지 공통 키워드가 있다. 첫 번째는 모든 활동의 중심에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 역량인 ‘IT’라는 기술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고, 두 번째는 특정한 시기의 현금지원 같은 ‘일회성 이벤트’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키워드를 다시 연결해보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사회공헌 활동의 기저에는 하나의 ‘전략’이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바로 자사의 강점인 IT를 통해 수혜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이른바 ‘상생(相生)’ 전략이다.
지난 해 시작되어 올 해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 테크매치(Tech Match)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회공헌 활동의 핵심 전략이라 할 수 있는 ‘상생+전략+실용주의’를 고스란히 담아낸 대표적인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골자는 마이크로소프트 MVP(Most Valuable Professional, 마이크로소프트 기술 관련한 최고 전문가이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은 아니다)들을 IT 환경이 취약한 NGO와 연결하여 NGO의 IT 역량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것. 주목할 만한 것은 본 프로그램의 참여자들도, 수혜자들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윈윈(win-win)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최고의 소프트웨어 달인들이 참여해 펼치는 사회공헌 활동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커뮤니티에의 헌신’을 통해 최고 전문가로 성장해 온 MVP들의 ‘나눔본능’이 NGO 안에서는 과연 어떤 효과를 거두고 있을까?
MVP와 사회공헌 활동의 교집합 ‘나눔 정신
테크매치 프로그램의 선봉장 격인 JnC Company의 염기웅 대표는 Microsoft Office Access(이하 액세스) 분야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한 ‘고수 중의 고수다’. 1998년 대학 졸업 후 싱가포르에 위치한 프랑스계 은행에 입사하면서 액세스를 배웠다는 그는, 액세스를 처음 공부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다른 사람들이 피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 커뮤니티 사이트(www.dbabc.com)를 개설했다. 이후 그는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방문자들의 질의에 대해 성의 있는 답변을 달기 시작했고, 현장감이 묻어난 수준 높은 강의 파일들을 속속 업데이트했다. 덕분에 염기웅 대표는 지난 2003년 마이크로소프트의 MVP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액세스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로 인정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액세스가 무엇에 사용하는 프로그램인지 아십니까? 워드나 엑셀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으실 겁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유독 액세스의 활용이 저조해 아직 액세스의 이름조차 모르는 분들이 많죠. 저도 입사 후 나름의 활용법을 익히기까지 엄청난 고생을 했습니다. 그러다 독감처럼 호된 시간이 지나가고 액세스가 뭔지 좀 알고 나니 불현듯 제가 먼저 경험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이것이 www.dbabc.com의 출발이었고, 마이크로소프트 MVP가 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어주었습니다”
커뮤니티 사이트 구성원 대다수가 ‘Read Only Man’, 이른바 ROM족인 상황에서 염기웅 대표 같은 커뮤니티 개설자•운영자들은 그야말로 보석과도 같은 존재다. 자발적으로 나서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질의에 대한 문제 해결법을 제공하며, 장기적으로 우리 소프트웨어 기술 경쟁력 강화에 보탬이 되는 일들을 아무런 대가 없이 ‘나눔의 기쁨’ 하나로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그가 올 해부터 테크매치 프로그램의 선봉장으로 나서며 NGO에 대한 IT 자원봉사에 나섰다. 정보 나눔에 이어, 사회봉사 활동으로까지 본격적으로 나선 그, 혹시 이타적인 유전자라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황급히 손사래를 친다.
“테크매치에 참여하기 전까지 저는 사회공헌이나 기부, 나눔 등에 관해서는 거의 관심이 없었습니다. 연말 같은 때 정치가나 기업인, 연예인들이 하는 게 기부라고 생각했죠. 저처럼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소규모 기업 사장으로서 사회봉사는 거리가 있어도 한참은 멀었었습니다(웃음). 로또에 당첨되거나 회사가 엄청난 성공을 거둔 다음 기부를 하는 상상이야 해봤지만 자원봉사라고는 평생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제가 이런 인터뷰까지 하게 됐으니 테크매치가 가진 매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건장한 체격에 무표정한 답변을 이어가던 그도 테크매치 이야기가 나오자 이내 눈가에 서글서글한 미소가 퍼진다. 그에게 미소를 전해 준 테크매치 프로그램의 출발은 지난 해 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직원들의 기부 프로그램인 ‘기빙매치’ 프로그램을 확장하기 위해 요셉의원을 방문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회공헌 담당자는 자원봉사자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후원금 지로 및 영수증 송부 업무에 많은 자원봉사자가 매달려 그것도 수기로 일일이 처리하는 비효율성을 주목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 최고의 IT 고수들인 MVP들에게 기술 지원 도움을 요청했고. 염기웅 대표와 오피스 튜터의 전경수 대표가 요셉의원을 함께 방문했다. 과연 MVP들의 방문 결과는 어떤 결과를 만들어 냈을까? 과장을 조금만 보태 말하자면 마치 마법과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MVP들이 불과 4시간의 시간을 들여 간단한 프로그래밍을 했을 뿐인데 같은 업무에 들여야 하는 96% 공수를 덜어내는 놀라운 성과를 거둬 올렸기 때문이다. 요셉의원에서 겪은 이런 짜릿한 경험은 염기웅 대표를 테크매치 프로그램의 전도사로 변화시키기에 충분했다.
“처음 자원봉사 얘기를 듣고는 요청한 분과의 관계도 있고, MVP를 통해 얻은 것들에 대한 고마움도 있고 해서 마지못해 수락은 했지만 그 땐 딱 한 번뿐이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셉의원에 한번 다녀온 후부터는 기부에 관해 갖고 있던 생각이 순식간에 변하더군요. 우리가 너무나 당연히 알고 있는 지식에 대한 말 한 마디가 이런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다니! 내가 가진 기술이나 경험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뭉클한 기쁨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하기 어려운 감정이었습니다. 감동이라고까지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네요”
MVP에게는 어렵지 않은 일이었지만 요셉의원에게는 결정적인 도움이 된 이번 사례는 테크매치프로그램을 탄생시킨 직접적인 배경이 되었다. 이후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IT 기술에 대해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NGO와 MVP들을 연결하여, MVP는 자원봉사의 보람과 기쁨을 느끼고 NGO는 IT 역량의 향상을 통해 사회 공익 활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생’과 ‘나눔’의 프로그램으로 정착시켜가고 있다. 또한 본 프로그램의 구심점이 되어 Tech Match를 진행해 가는데 있어서 MVP 들이 진단을 내린 NGO들이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해서 무상 기증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MVP의 자원봉사에 대한 감사와 보상의 차원에서 법률.정책실에서는 변호사들이 무료 법률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프로그램이 상생의 바탕 위에서 발전되어 나가도록 하고 있다.
MVP들의 신문화 코드로 업그레이드
자발적으로 나서 스스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커뮤니티 리더로 성장한 마이크로소프트의 MVP들은 MVP 가치와 정신을 ‘나눔’에서 찾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렇듯 나눔에 익숙한 그들이 테크매치라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만나면서 본격적인 ‘나눔 본능’을 발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 사례로 지난 4월 연세대학교 동문회관에서 개최된 ‘NGO Day'를 들 수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약 300 여 명의 NGO 들이 운집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MVP 8인이 전문 강사로 참여해, NGO 실무자들이 현업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IT 기술을 사례 중심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NGO Day를 앞으로 매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보다 기대되는 활동은 올 11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염기웅 대표는 현장 방문을 통해 NGO들이 필요로 하는 IT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여 온 MVP들이 뭉쳐 벌써 두 달째 깜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살짝 귀띔한다.
“테크매치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니 NGO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홈페이지였습니다. 대부분 관리 인력이 없어 어려움을 호소하더군요. 그래서 NGO 관리자들이 직접 페이지를 추가, 변경할 수 있는 홈페이지 제작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지선, 김수영, 윤일진, 서동진, 장미연, 김시원씨 등 모두 해당 커뮤니티에서 유명하신 분들이 나서 주셨죠. 지금까지 미처 테크매치 프로그램을 알지 못했다거나 쑥스러움에 참여를 망설이고 계신 MVP분들이 있다면 주저 없이 나눔의 기쁨에 동참해주시기 바랍니다. 연탄을 나르고, 아이들을 씻겨주는 봉사도 의미가 있지만 저희가 가진 IT 지식과 기술, 경험이 NGO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고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지 경험해 보고 나면 분명 놀라실 겁니다”
염기웅 대표는 앞으로도 130인의 MVP 모두가 프로그램에 참여해 테크매치가 마이크로소프트 MVP들의 신문화 코드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식 기부를 통한 정신적 기쁨과 보람을 맛보면서도 무료 법률 강좌와 상담까지 무료로 받을 수 있으니 ‘일석 이조’ 이상의 효과가 아니겠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테크매치 활동 외에 그가 요즘 관심을 두고 있는 활동들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테크매치를 통해 제 안의 나눔 에너지를 가득 충전한 것처럼 이제는 본업에 있어 제 성공에너지를 더욱 많이 충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대표로 있는 JnC Company가 이제 곧 팀데이터라는 이름으로 사명을 바꾸고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합니다. 저희가 가진 핵심역량을 살려 ‘데이터 가공’에 집중할 생각이죠. 요즘 전사 차원에서 BI(Business Intelligence) 구축이 활발한데 저희는 팀 규모의 BI를 실현해 드리는 회사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부서에서 필요한 데이터는 해당 부서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개념으로 액세스와 엑셀 등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활용해 누구든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BI를 구축하는 것이죠.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사용자 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업무 범위가 적어서인지 핀 포인트(pin point)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낸 것 같습니다. 이 사업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보람도 있고요”